왜 나는 펀드, 코인, 주식 등을 하며 손해를 봤을까, 지난 경험들을 정리하며

 처음 시작은 펀드 

처음에 주식으로 시작하지 않은 이유는 잘 기억나지 않는다. 좋게 말하면 신중하고 나쁘게 말하면 겁이 많아서 그랬던 것 같다. 자라온 환경도 영향이 컸다. 

돈에 관심이 생기면서 이런저런 어쭙잖은 정보들을 얻을 수 있었다. 그 중에 물가상승률을 고려하면 적금은 오히려 손해가 될 수도 있다는 정보도 있었다. 어쨌든 그런 정보들을 가지고 자산은 그냥 두면 안 된다는 생각을 했던 것 같다. 

그때는 아무래도 주식보다는 펀드가 안전해 보였던 것 같다. 펀드에 대한 정보를 얻어 보려고 당시에 유튜브나 인터넷 검색이 아닌 서점으로 갔었다. 서점에서 책 두 권을 샀었다. 하나는 한 번 정독하고, 다른 한 권은 대충 훑었다. 공부가 많이 부족했다. 대충 펀드 구매 방법과 좋은 펀드를 고르는 법 정도만 확인하고 바로 실전에 들어갔다. 

매달 같은 날 같은 금액으로 펀드가 자동 구매됐다. 펀드를 시작하고 얼마 안 있어 미중 무역 갈등이 시작됐었다. 이때 펀드 수익률이 -10%를 넘었었다. 적립식이다 보니 수익률은 크게 신경 쓰지 않고 그대로 뒀었다. 그러니까 가격이 떨어져도 매달 20만원씩 펀드를 구매했다. 그렇게 2년이 지났고, 수익률 +12% 정도에서 해당 펀드를 정리했었다. 나름 시작이 좋았다고 할 수 있다.

문제는 그 기간 동안 공부는 전혀 없었다는 것이다. 그리고 사실 처음에 수익을 보는 것은 오히려 나쁜 결과로 이어지기도 한다.





 코인 열풍이 불면서 기세에 올라타다 

2017년이었나 비트코인 열풍이 불면서 너도나도 코인 얘기를 했었다. 누구나 코인에 대해 한 마디 정도는 할 수 있는 날이 왔었다. 

나는 판단이 느린 편이다. 미루고 미루는데 코인 때도 마찬가지였다. 

이때도 별로 알아보지 않고 덜컥 들어갔었다. 두 가지 코인을 구매했었다. 하나는 이더리움이었고 다른 하나는 기억나지 않는다. 

분할매수 이런 것도 전혀 모르고 구매했다. 코인원에 가입해서 코인을 구매했는데 두 코인이 전혀 다르게 움직였다. 하나는 반토막이 나고 하나는 두 배가 되었다. 많이 넣은 쪽이 반토막이 났고 적게 넣은 쪽은 두 배가 되었다. 워낙 순식간에 일어난 일이었다. 이때만 해도 총액으로 보면 수익이 나는 중이었다. 

이때 다 팔았다면 좋았겠지만 초보가 그렇게 훌륭한 판단을 할 수는 없는 노릇이다. 두 배로 불은 쪽은 빠져 나오고 반토막이 난 쪽은 그냥 두는 판단을 했다. '오르지 않을까'하는 안일한 생각 때문이었다. 

그렇게 시간이 흐르고 어느 정도 손해를 보고는 겁이 나서 빠져 나왔다. 내가 코인에 들어간 시점이 거의 고점이었다. 이후로 코인은 나락을 갔다. 여기서 주식이나 코인에 본격적으로 뛰어 든 것이 아니라 오히려 배척하게 됐다. '난 돈놀이에 손 대면 안 되겠다'라는 생각을 하며 관심을 끊었다.





 코로나가 오고 주식도 코인도 불장이 시작되다 

코로나가 본격적으로 시작되면서 주식 시장은 대폭락을 경험했다. 연준에서는 금리를 급격하게 내리고 양적완화를 통해 시중에 돈을 풀기 시작했다. 유동성이 터지면서 코인과 주식은 미친듯이 오르기 시작했다.

코인과 주식 시장이 활발하고 계속해서 커지니 또 너도나도 그 얘기를 했다. 당연히 나도 그 중 한 사람이고 관심이 생길 수밖에 없었다. 

여러 상황으로 시장에 늦게 진입했다. 적은 금액으로 매매를 시작했다. 처음에는 국내 주식을 건드렸고, 코인도 다시 시작하게 되었다. 





 안일했던 행동들과 후회 

코인은 업비트에서 현물로 시작했다. 코인 시장에 진입하고 얼마 지나지 않아 바이낸스 선물 거래에 욕심이 생겼다. 재미만 볼 생각이었다. 

바이낸스에서 첫 선물 거래는 숏으로 들어갔다. 배율은 크지 않았는데 놀랍게도 몇 시간만에 원금이 몇 배가 되었다. 처음이었으니 금액이 크지 않았다. 그렇게 놀라는 사이 가지고 있던 현물은 바닥을 기었다. 

계속 오르던 코인이 내가 시작하고 며칠만에 폭락했다. 단 몇 시간만에 나락을 갔다. 중국 규제 이슈였던 것 같다. 

선물 거래로 얻은 수익보다 손해가 컸다. 하지만 늘 내가 잃은 것보다는 내가 얻을 수도 있었던 것들이 더 눈에 밟히는 법이다. 선물 거래에서 재미를 보고 난 후에는 거의 선물 거래만 했다. 폭락으로 두들겨 맞으면 코인 회의론자에 가까워진다. 당연히 숏 포지션으로 많이 들어갔다. 

이렇게 감정적인 행동들이 큰 손실로 이어졌다. 폭락했던 코인이 서서히 반등을 시작한다. 숏 포지션 청산을 막기 위해 조금씩 물을 탔더니 어느새 꽤 큰 금액이 되어 있었다. 코인은 최고점을 찍었고 난 눈물을 머금고 손절을 했다.

큰 손실 이후 선물 거래는 거의 하지 않게 되었고, 주식도 거의 관망만 하게 되었다.





 현재 

코인 시장에서 손을 떼며 미국 대형 기술주를 구매했다. 구매하고 얼마 지나지 않아 나락을 가기 시작했다. 천천히 물을 타며 평단가를 낮추었다. 올해부터 크게 반등을 시작해 지금은 수익으로 돌아섰다.

아직 공부를 제대로 시작한 것은 아니지만 이래저래 찾아 보고는 있다. 매일 경제 부문 기사들을 확인하고 사람들이 분석한 글들을 읽는다. 

종합적으로 폭락을 예측하는 글들이 더 무게감 있게 다가온다. 지금 시장은 꼭 폭락할 계기를 기다리는 것 같다. 어떤 계기가 주어지면 큰 조정이 올 것처럼 아슬아슬한 느낌이 있다. 물론 그렇다고 가지고 있는 주식을 정리할 생각은 없다. 단지 관망하며 현금을 모으는 중이다. 매수 욕구를 참는 것도 쉬운 일은 아니다.





 정리 

 손해를 보는 이유 

무지와 욕심이 감정적인 행동을 초래한다.
원칙도 없고 지식도 없으니까 감에 의존하게 된다. 감에 의존하다 보면 결국 감정적인 행동들을 하게 된다. 
탐욕은 눈을 흐리게 한다. 특히 잃은 것보다 내가 얻을 수도 있었던 것에 대해 집중하고 탐하다 보면 합리적인 행동을 할 수 없다.




 다 짐 

1. 원칙을 세우고 원칙 안에서 행동할 것

2. 공부를 해야 내 판단에 확신이 생긴다.

3. 감정을 죽이고 합리적으로 판단할 것

4. 탐욕은 이성을 흐린다.

5. 조급하면 감정적인 판단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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